눈 오는 지도 윤동주(1917~1945) 순이(順伊)가 떠난다는 아침에 말 못할 마음으로 함박눈이 내려, 슬픈 것처럼 창 밖에 아득히 깔린 지도 위에 덮인다. 방 안을 돌아다보아야 아무도 없다. 벽과 천정이 하얗다. 방 안에까지 눈이 내리는 것일까, 정말 너는 잃어버린 역사처럼 훌훌히 가는 것이냐. 떠나기 전에 일러둘 말이 있던 것을 편지를 써서도 네가 가...
문재인 정부의 박근혜 정부 적폐 청산은 지난해 말 이명박 대통령의 마지막 석방으로 6년 만에 종료됐다. 이제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추진하던 7대 국가상징물 거리 ‘한가온’도 완성돼야 한다. 대한민국은 75년이 되도록 국가의 가치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가상징물 ‘한가온’ 거리는 청와대에서 한강대교까지 1, 2단계 추진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첫눈 같은 나태주(1945 ~ ) 멀리서 머뭇거리기만 한다 기다려도 쉽게 오지 않는다 와서는 잠시 있다가 또 훌쩍 떠난다 가슴에 남는 것은 오로지 서늘한 후회 한 조각! 그래도 나는 네가 좋다. [시평] 첫눈은 우리에게 늘 설레임을 준다. 어디 첫눈뿐이랴. 첫 만남, 첫사랑, 첫 키스, 모든 ‘첫’은 우리에게는 설레임과 아련한 기쁨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별 2 박언휘 휘야. 별이 보이지 않는 밤, 들려오는 어머니 음성 별이 된 당신은 밤마다 별처럼 내 안에서 초롱하다. [시평] 별도 보이지 않는 캄캄 칠야(漆夜), 그 칠흑과 같은 어려움이 우리의 삶을 둘러싸고 있는, 그러한 절망의 시간, 어디에선가 들려오는 듯한, 어머니의 음성은 마치 한 가닥 희망의 불빛과도 같다. 어머니는 늘 우리에게 그리움이었고, 또...
평 화 혜원 신복동 산곡의 백합화 법당에 피고 진흙 속 웅덩이 연꽃 교회당에 핀다 총과 칼 뿌리는 호미와 낫 농기구가 되었고 핵무기 각종 포탄은 온갖 맛난 과일과 곡식으로 바뀌었네
집사람 윤범모(1951 ~ ) 백년해로하다 상처하고 먼 길을 돌아온 노인 그에게 위로와 함께 향후 거처를 질문했다. 글쎄, 아내가 없으니 마땅히 돌아갈 집도 없구료. 그 동안 아내가 살고 있던 집을 우리 집이라고 불렀는데 이제 우리 집이 없어졌어요. 자기 부인을 왜 집사람이라고 부르는지 마누라 잃고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구료. 집사람 잃은 노인 집까지 잃...
계묘년의 새 꿈이여 恒山 장 순 휘 푸르른 동해의 물을 박차고 첫 새벽의 하늘을 차오르며 황금 불덩어리의 첫 해오름이 빛을 열어온다 계묘년 토끼해를 반기며 소망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숨결마다 가슴마다 눈빛마다 희망과 행복과 건강으로 가득 차고 넘치기를 계묘년에는 검은 토끼처럼 대지를 박차고 뛰어오르는 도전과 용기로 대한국인의 간절한 꿈들을 다 이루게 하소서...
컵라면에 대한 통찰 우대식(1965 ~ ) 점심을 사무실에서 혼자 컵라면으로 때운다. 며칠 전에는 컵라면 뚜껑에 『전체에 대한 통찰』을 올려놓았다. 라면이 꼬들꼬들하였다. 통찰이라는 말 때문에 라면 맛이 없었다. 엊그제는 『논어집주』를 올려놓았다. 크고 두꺼운 탓에 라면은 눅진눅진하였다. 계강자가 묻고 애공이 묻고 혹자가 묻고 자(子)께서 계속 답을 하셨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이 모체이다. 개원(1978년 6월 30일)에 이은 육성법 제정(12월 5일)으로 합법화한다. 이는 박정희 대통령의 강력한 추진의 표현이자 유업이었다. 개원 1년 4개월 만에 김재규에게 대한민국은 두 번 사망한다. 사형선고 법정 최후진술에서 대한민국의 최고정보를 악용 새마음봉사단을 사이비 종교 등에 왜곡으로 해체된다. 전두...
지방에서 오전 출발해 역대합실서 요기를 때우고 월드컵경기장 부근의 박정희 대통령기념관을 찾는다. 경기장 역 안내간판에 없어 헤맸다. 거리가 애매해 걷기도 그렇고 택시나 버스를 타기도 그렇다. 서울지하철공사나 기념관이 협조해 표시하면 어떨까 생각된다. 국가상징물연구가로 견학하면서 박정희 대통령의 마지막 유업 한국정신문화에 관한사항이 없어 아쉽다. 정신문화는 ...
빈집 기형도(1960 ~ 1989)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어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시평] 사랑을 잃게 되면, 이 세...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배도(裵度, 765~839)는 당덕종 이적(李適)의 시기에 관직에 진출했다. 평생 이당왕조의 중흥을 위해 권간, 환관, 할거세력과 투쟁해 원화중흥을 이룩했다. 문학에도 성취한 그는 기격(氣格)의 고하, 사고의 심천(深淺)을 중시해 장구를 다듬고 성운에 천착하지 않았다. 한유(韓愈)의 재능을 중시했지만, 문장을 희롱하면서 풍자성 잡문을...
시 구재기(1948 ~ ) 쓸모없는 구절들만 모아 그 구절들로만 이루어진 백 편 천 편의 시보다 한 그루의 나무가 곧 시다 꼭 쓸모만큼 잎 돋우고 꽃 피우고 열매 맺고 가진 거 다 버리고는 깊은 동안거에 들어간 겨울나무가 곧 한 편의 시다 [시평] 세상엔 시인도 많고 또 시들도 많다. 서점만 들어가도 많은 시집이 서가에 있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하는 시인들...
꾸역꾸역 박완호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또 저녁이 온다. 아무도 부르지 않았는데 사람들이 또 떼거리로 몰려온다. 지하도에서 횡단보도에서, 막힌 유리병 속에서 들끓어 오르는 날 선 감정의 거품들. 불감증 앓는 사람끼리의 연애처럼 비릿해지는 초저녁 햇살이 나뭇잎들을 애꿎게 건드릴 때마다 문득문득 소멸의 감각이 꿈틀거린다. 찬란한 단말마를 토하며 아스팔트 바닥에...
겨울 사랑 고정희(1948 ~ 1991) 그 한 번의 감촉 단 한 번의 묵묵한 이별이 몇 번의 겨울을 버티게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이 허물어지고 활짝 활짝 문 열리던 밤의 모닥불 사이로 마음과 마음을 헤집고 푸르게 범람하던 치자꽃 향기, 소백산 한쪽을 들어 올린 포옹, 혈관 속을 서서히 운행하던 별, 그 한 번의 그윽한 기쁨 단 한 번의 그윽한 ...
단풍 박성우 맑은 계곡으로 단풍이 진다 온몸에 수천 개의 입술을 숨기고도 사내 하나 유혹하지 못했을까 하루 종일 거울 앞에 앉아 빨간 립스틱을 지우는 길손다방 늙은 여자 볼 밑으로 투명한 물이 흐른다 부르다 만 슬픈 노래를 마저 부르려는 듯 그 여자 반쯤 지워진 입술을 부르르 비튼다 세상이 서둘러 단풍들게 한 그 여자 지우다 만 입술을 깊은 계곡으로 떨군다...
겨울이 오면 김병훈 내게 제일 좋은 장갑은 너의 예쁜 손이다. [시평] 겨울이 오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군고구마, 뜨거운 김이 뭉클 올라오는 뜨끈한 국물, 따뜻한 목도리, 따뜻한 외투, 따뜻한 장갑이 절로 생각이 난다. 호호 입김을 불어 넣으며 젊은 연인들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나뭇잎이 다 떨어진 거리를 지나곤 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이기에, 아무리 추워도 ...
강원도 내륙 남단 보은 정신의 고장 원주 신림은 ‘보은의 꿩 전설’이 깃든 곳이다. 치악산과 백운산에 둘러싸인 두메산골, 보리를 많이 심었다는 유래의 보리골, 숲의 맑은 정신 신림, 백년 넘은 용소막 성당, 성남 천연기념물 93호 성황림, 궁예의 석남사지, 황둔 고판화 박물관, 금창 7대 국가상징물연구소, 충북도계에 인접한 ‘가나안 농군학교’가 있다. 원주...
송병승 충효예문화운동본부 공동총재 동양문화권인 우리 대한민국은 중국(中國)의 공자(孔子)를 시조로 삼은 유교(儒敎)의 영향으로 사서오경(四書五經) 곧 논어, 맹자, 중용, 대학, 시경, 서경, 역경(주역), 예기, 춘추에 비교적 식견이 있다. 이 중에서 주역(周易)에 대해 일반적이고 상식선에서 설명하고자 한다. 주역은 음(陰)과 양(陽)의 원리로 천지만물의...
빈혈 이경록(1948 ~ 1977) 밤이 되면 내 몸에서 피가 빠져 나갑니다. 피는 어디로 가나. 피는 공중으로 공중으로 흘러서 하늘로 갑니다. 하늘나라, 피가 가는 그곳은 언제나 내 죽음의 집입니다 피가 빠진 몸은 홀로 꿈을 꾸다가 차게 굳어서 흑연(黑鉛)이 됩니다. 연(鉛)이 된 몸, 연(鉛)의 꿈, 연(鉛)이 눈물을 흘립니다. 내 피는 하늘에서 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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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주당의 장외투쟁, ‘제2의 조국’ 사태 재판될 수 있다
천지시론 ‘한 사람(熙)’의 진심(眞心)이 일궈낸 민다나오 평화… ‘세계평화의 시금석(試金石)’ 되다
천지시론 지금은 형이상학(形而上學)적 차원의 시대…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은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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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쌍방울 800만 달러 대북송금 의혹…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의혹보다 더 중대한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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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이야기<39>] 현대엘리베이터, 2030년 ‘매출 5조·글로벌 빅5’ 목표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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