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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와 아시아 축구의 밝은 미래를 봤다
오피니언 칼럼

[스포츠 속으로] 한국 축구와 아시아 축구의 밝은 미래를 봤다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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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는 누가 뭐래도 아시아 축구의 상징이자 자존심이다. 역대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로는 가장 빛나는 성적을 올렸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사상 첫 4강 신화를 달성했으며, 아시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16강 진출을 3번이나 이뤄냈다. 2002년 한일월드컵, 2010년 남아공월드컵,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각각 16강에 올랐다. 또 1986년 멕시코월드컵 이후 이번 카타르월드컵까지 10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등이 16강에 진출 했지만 아시아 3개팀이 모두 고배를 마시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개최국 카타르를 포함해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3개팀은 예선에서 먼저 탈락했다. 이로써 아시아팀은 8강 이상에서는 더 이상 볼 수가 없게 됐다. 16강까지가 아시아 축구의 한계였던 것이다. 7일까지 16강전이 모두 끝난 결과를 살펴보면 유럽에선 프랑스, 잉글랜드, 포르투갈, 네덜란드, 크로아티아 등 5개팀, 남미에선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2개팀이 8강에 올랐으며, 아프리카에선 유일하게 모로코가 8강에 합류했다.   

이번 카타르 대회를 통해 6대륙 중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대륙으로 세계 인구의 약 60%가 살고 있는 아시아 국가는 세계축구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개최국 카타르는 수많은 불명예 최초 기록을 남기며 쓸쓸하게 퇴장했다. 카타르는 이번 대회 매 경기, 매 순간 빠짐없이 달갑지 않은 최초 기록을 썼다.

에콰도르와 개막전에서 0-2로 완패하며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개최국 개막전 패배를 안았다. 월드컵 92년 역사에서 개최국이 첫 경기에서 패한 건 처음이었다. 개최국이 첫 경기에서 득점하지 못한 것도 멕시코가 소련과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1970년 대회 이후 52년 만이었다.

카타르는 경기를 치를 때마다 월드컵 역사를 새로 썼다.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도 각종 불명예 기록이 쏟아졌다. 카타르는 세네갈과 A조 2차전에서 무함마드 문타리가 역사적인 월드컵 첫 골을 터뜨렸으나 1-3으로 무릎을 꿇으며 32개 출전국 중 가장 먼저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카타르는 세네갈전 패배로 개최국 최초로 개막 2연패를 한 팀이 됐다. 아울러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두 번째로 16강 진출에 실패한 개최국으로 남게 됐다. 카타르는 단 두 경기 만에 개최국 사상 최악의 성적도 예약했다.

남아공은 2010년 1승 1무 1패의 성적을 거두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마지막 경기인 네덜란드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도 각종 기록을 생산했다. 카타르는 네덜란드에 0-2로 완패하며 월드컵 최초로 승점을 올리지 못한 개최국이 됐다. 개최국이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한 건 역사상 처음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팀들은 달라진 모습도 보였다. 개최국 카타르를 제외한 모든 팀이 1승 이상을 거뒀다. 일본은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독일과 스페인을 꺾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메시의 아르헨티나를 물리쳤다. 한국도 손흥민, 황희찬, 김민재 등 핵심 선수들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포르투갈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는 등 강호들과 대등하게 맞서 잘 싸웠다. 한국은 16강전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에 비록 4-1로 패했지만 후반전에는 볼점유율에 앞서는 등 나름 경쟁력을 보였다.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국가들은 이번 카타르 대회에서 8강 이상의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 점차 세계 각국의 전력이 좁혀지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다. 특히 한국은 아시아 최고 축구 국가답게 그동안 역대 월드컵에서 보여준 전통을 발판으로 삼아 앞으로도 좋은 실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축구의 경쟁력은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 축구 강호들과 겨뤄도 결코 밀리지 않는 때가 멀지 않았다고 본다. 아시아 축구의 희망이자 등불인 한국부터 먼저 세계화를 위해 달려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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