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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와 조용필, 세대 통합과 K팝 컬쳐
오피니언 칼럼

[대중문화칼럼] BTS와 조용필, 세대 통합과 K팝 컬쳐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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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0일 발매한 낭만 가객 최백호의 음반은 ‘찰나(刹那)’였다. ‘찰나’는 타이틀곡의 이름이기도 했다. 뒤이어 18일 가왕 조용필은 신곡을 전격 선보였다. 이 신곡의 이름도 ‘찰나’였다. 공교롭게도 아주 작은 순간의 가치와 소중함을 포착한 점에서 같았다. 하지만 인생의 회한과 사랑의 설렘을 다루는 점에서 다른 결이 있었다. 하지만 모두 세대 소통이자 가교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일단 최백호의 ‘찰나’ 앨범에는 젊은 작곡가들이 작사, 작곡,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피처링에는 타이거JK, 지코, 죠지, 콜드, 정승환, 정미조 등 쟁쟁한 젊은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했다. 각 곡에서 한 명씩 맡아 주요 파트에 피처링을 했다.

조용필은 2013년 음반 ‘헬로(Hello)’에서 바운스(Bounce) 등으로 60대를 넘어선 트렌디함으로 신선한 충격을 줬다. 단순히 국내에만 머물지 않고 글로벌 감각을 보여줬다. 그때도 해외 작곡가들을 대거 참여시켰다. 이는 우리 아이돌 K팝 시스템의 특징이기도 하다. 이번 두 곡에도 스티브 다이아몬드(Steve Diamond), 앤디 러브(Andy Love), 마틴 한센(Martin 화재Hansen) 등 해외 작곡가들이 참여했다. 물론 조용필은 모든 과정에서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전체적인 방향은 일렉트로닉 팝에 록 뮤직을 결합하도록 했다. 프로그레시브 록과는 다른 참신함이 있었다. 여기에 조용필은 우리의 전통 창법을 중심에 두고 가창했다. 더구나 자기의 고향 같은 장르 록 음악을 꺼냈다. 가사는 젊은 작사가 김이나에게 맡겼지만, 기획과 방향성을 조율했다. 찰나는 좀 재밌게, ‘세렝게티처럼’은 탄자니아의 광활함을 형상화하도록 했다. 1987년 양인자 김희갑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의 새로운 연작이 짊어진 이유다. 앨범의 발매 형식도 트렌디하다. 2023년 데뷔 55주년을 맞아 20집을 발매하기 위해 리드 싱글 형태로 선을 보인다. 리드싱글 제목이 ‘로드 투트웬티-프렐류드 1(Road to 20-Prelude 1)’이라고 지어진 이유다. 트렌디함이 전부는 아니다. 여전히 가왕 조용필은 그답게 곡과 앨범에 참여했는데 직접 음표를 자신이 그리고, 가사를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꼼꼼하게 챙기며, 풀(Full)로 채워 원 테이크로 가창 연습했다. 여전히 완벽주의는 트렌디함과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세대 교감과 소통은 비단 이런 내로라하는 아티스트에 해당하는 것만은 아니다. 2023년 그래미 어워즈에서 3년 연속 후보에 오른 방탄소년단(BTS)도 마찬가지다. 방탄소년단은 콜드플레이(Coldplay)와 협업을 한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로 베스트 팝 듀오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랐다. 방탄과 협업을 한 덕에 콜드플레이는 10년 만에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바가 있다. 잊혀가던 세계적인 그룹을 부활시켰다. ‘마이 유니버스’는 유니버스 세계관을 잘 담아내고 있으며 영어는 물론 한국어 가사로 돼 있다. 뮤직비디오는 이 곡의 특징을 아주 환상적이고 트렌디하게 담아내고 있어 전 세계 젊은 팬들에게 화제를 일으켰다. 음악사적 의미와 가치는 각별했다. 콜드플레이는 영국의 뮤지션으로 1996년 결성됐고, 아이돌그룹과 거리가 먼 록 밴드다. 더구나 방탄은 힙합을 기본 베이스로 삼고 있다. 세대도 다르니 선호하는 장르도 다른 두 뮤지션 그룹이 콜라보를 했으니 후보 이상의 가치가 충분하다. 또한 올해의 음반에도 방탄소년단이 이름을 올렸는데, 콜드플레이 음반 때문이었다. 이유는 4대 본상인 올해의 음반은 참여한 모든 가수와 제작 스텝이 수상 대상자가 되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은 피처링만이 아니라 송라이터 작업에도 참여를 했다. 만약 올해의 음반에 콜드플레이가 수상을 하게 된다면 세계사적 흐름인 세대 소통과 가교 역할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라는 대륙과 대륙, 영국과 한국이라는 인종과 인종의 소통의 통합의 콜라보를 그대로 보여주게 된다. 베스트 팝 듀오 퍼포먼스 부문에서 수상을 한다면, 이 또한 마찬가지다. 어느 때보다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수상 가능성이 높아진 이유라고 하겠다. 이는 백인 중심의 차별적 음악 문화에서 우리가 가지는 새로운 무기가 될 것이다.

만약 콜드플레이대로 그냥 자기의 정체성과 세계관에 머물렀다면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었을까. 아니라고 본다. 이러한 점은 조용필과 최백호 또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자신만이 최고의 아티스트라고 고집한다면, 그 고집은 아집에 불과했을 것이다. 우리의 K팝이 이렇게 협력적 콜라보를 하나의 문화 전략으로 사용하는 것은 K-콘텐츠이자 한류 법칙이 됐다. 우리 전통문화가 최고이며, 그 진가를 알리겠다는 태도는 이미 박물관과 미술관 전시에나 있다. 살아 숨 쉬는 현장에서는 그 반대다. 이러한 미래 전략은 단순히 대중문화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정치 경제 사회 어느 한 곳도 이런 원칙에서 벗어날 수 없다. 세대 소통과 영역 융합은 공통의 미래가치로 모아야 모두가 상생할 수 있다. 다만 상생의 경쟁만이 치열할 뿐이다. 신고립주의 시대라는 글로벌 예측은 이런 점에서 무력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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