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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하주차장 참변… 엄마는 살았으나 아들은 돌아오지 못했다
사회 노동·인권·여성

포항 지하주차장 참변… 엄마는 살았으나 아들은 돌아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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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소방당국이 태풍 '힌남노'로 인해 지하 주차장에서 실종된 주민 9명중 1명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경북도소방본부 제공) 

시간당 110㎜ 비 ‘포항 물바다’

새벽 물 들이친 주차장 ‘참변’

차 빼러간 9명 중 7명 심정지

“상부 설치 배관 덕 2명 생환”

尹 “특별재난지역 선포 검토”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 여파로 시간당 110㎜가 넘는 폭우가 퍼부었던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에서 차를 빼러 갔다가 무더기로 실종됐던 주민들이 차례로 구조됐다. 

그러나 기적적으로 생환한 2명 중 1명과 함께 내려간 10대 아들은 끝내 살아서 돌아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 41분께 포항 남구 인덕동 A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빼러 갔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가 다수 접수됐다. 모두 7명이 실종됐다고 신고됐으나 이후 2명이 추가되면서 실종자는 총 9명으로 집계됐다. 그중에서 2명은 극적으로 생존 상태로 구조됐으나 나머지 7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날 오후 9시 41분께 52세 여성이 39세 남성에 이어 두번째로 구조됐다. 의식은 뚜렷하나 저체온증 증세를 보이는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물에 빠지지 않기 위해 천장에 달린 파이프를 붙잡고 숨 쉴 공간을 확보한 뒤 “살려 달라”고 계속 소리치면서 구조를 기다렸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이후 구조대는 보트를 투입해 지하주차장 수색을 하던 중 천장 모서리 부분에 설치된 배관 위에 엎드려 있는 실종자를 구조할 수 있었다. 이는 이날 오전 7시 41분 포항남부소방서에 첫 실종 신고가 접수된 이후 12시간 34분 만의 구조다.

하지만 이 여성과 함께 내려간 아들은 끝내 생환하지 못했다. 실종자 9명 중 심정지로 발견된 10대 남성은 1단지 뒤쪽 계단 부근에서 수습됐다.

이에 앞서 첫번째 구조자인 39세 남성은 앞서 같은날 오후 8시 15분께 생존상태로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남성이 주차장 입구 근처까지 헤엄치며 나오자 구조대가 밧줄을 묶고 들어가 구조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소방당국은 지하주차장 내 에어포켓으로 추정되는 공간에서 실종자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에어포켓은 물에 잠기지 않아 생존자가 숨을 쉬면서 구조를 기다릴 수 있는 공간을 말한다.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높이가 약 3.5∼4m로 파악됐다.

극적으로 구조된 2명에 대해 경북소방본부장은 “첫번째 생존자는 헤엄쳐 나와 자기 발로 스스로 나온 격으로 볼 수 있고 두번째 분은 엎드려 있었기에 대원들이 가서 구조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나머지 실종자들은 모두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실종자들은 70세 남성 1명, 65세 여성 1명과 68세 남성 1명, 신원 미상의 50대 남녀 각 1명, 20대 남성 1명, 10대 남성 1명 등 7명이다.

사고 당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은 태풍으로 인한 폭우로 완전히 침수된 상태였다. 소방당국은 4만 5000톤의 물이 내부에 차 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까지 70%까지 물을 뺏었다. 침수된 지하주차장은 길이 150m, 너비 35m, 높이 3.5m 규모로 차량 100여대가 내부에 주차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수색자들이 일렬로 서서 훑으며 지나가는 저인망 방식으로 주차장을 탐색해 현재로선 추가 구조자가 발견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아파트 1·2차 주민들인 이들은 ‘지하주차장에서 차량을 이동해달라’는 관리사무실 안내방송을 듣고 나선 뒤 연락이 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출차 안내방송 후 주민들이 하나둘씩 지하주차장에 모였으나 폭우로 인해 불과 10여분 만에 물이 차오르면서 참변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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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저녁 태풍 '힌남노'의 폭우로 잠긴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소방·군 관계자들이 실종된 50대 여성이 추가로 구조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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