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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방송의 혐오조장 보도를 보며
종교 기자수첩

[기자수첩] 기독교방송의 혐오조장 보도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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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예수교회, 총회장 이만희) 도마지파 신도 1만여명이 10일 오후 전주시 덕진동 전주종합경기장 앞에서 ‘CBS 노컷뉴스 폐쇄를 위한 2차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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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지난달 16일 전북 정읍 한 가게에서 한 남성이 이혼한 전 부인과 전 부인의 남동생의 아내를 흉기로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호송차에 오르는 남성에게 CBS 노컷뉴스의 모 기자는 아내가 신천지에 빠져 범행에 이르게 됐냐고 물었고 범인은 그렇다. 비슷한 이유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천지예수교회 측에 따르면 살해된 여성은 이미 202010월 남성과 이혼을 한 상태였고, 이혼 사유도 종교와 아무 상관 없는 경제적 이유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천지 때문에 가정불화라고 했지만, 정작 이 남성은 전 부인의 종교를 사건 발생 전날 알았다고 한다. 자녀는 아버지가 이혼 전에도 어머니를 폭행한 적이 있었다라는 진술까지 한 상태다.

이런 내용을 종합해 봤을 때 이번 범행은 종교로 인한 불화가 원인이 아니라 이 남성의 스토킹에 의한 사건일 뿐이다. 그런데 CBS 노컷뉴스 보도를 시작으로 온라인에는 아내가 신천지에 빠져서또는 신천지 때문에 가정불화등 제목들의 언론 보도가 쏟아져 나왔고 혐 신천지기류가 일었다. 기사 댓글 창에는 전 부인에게 칼을 휘두른 남성의 잔인함 대신 신천지 다닌 피해자의 탓이라는 등 신천지를 비난하는 글이 쏟아졌다.

개신교 기성교단에 인적 물적으로 기대고 있는 CBS가 신천지예수교회에 대해 아무리 증오하는 사이라지만, 이번 사태는 살인사건을 빌미로 신천지에 대한 악감정을 노골적으로 표출, 이를 확산시키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종교 등과 같은 개인의 내밀한 영역은 국민의 알 권리라고 볼 수 없다는 게 전문가의 시각이다. 

무엇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이에 발맞춰 개신교계에서는 가해자를 도리어 피해자라고 하는 등 신천지 신도의 죽음을 정당화하는 도 넘은 글들이 난립되는 실정이다. 보다 못한 개신교 언론마저 신천지 신도의 살인을 정당화하지 말라고 나섰다. 다수 전문가 역시 윤리에 어긋난 보도라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CBS는 개인의 죽음을 두고 이렇게까지 해야 할 일이었나 싶다. 이미 피해자는 망자가 돼 있는데 이단이라 낙인찍고, 살인의 원인으로 몰아가는 보도행태는 고인은 물론 유족과 해당 종교 신도들에게도 ‘2차 가해를 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정말 인지 못했던 것인가.

문제는 이런 CBS의 편파보도가 언론계에서도 지적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기자협회가 펴내는 기자협회보는 지난 2020년 특정 종교와 관련된 매체에서 이단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과 관련 이단이란 용어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민주 공화국의 가치와 충돌한다사회적 낙인을 찍는 보도가 다수 잇따랐다고 지적했다.

다른 종교를 가진 소수자란 이유로 이단으로 표현하는 낙인찍기 관행은 사라져야 한다. 앞서 기자협회보의 입장과 같이 종교의 자유는 헌법으로 보장된 인간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기 때문이다.

편파적 보도를 일삼으며 중도를 운운하는 것은 솔직히 마뜩잖다.

CBS 노컷뉴스는 언론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더는 혐오를 조장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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